김서권 칼럼 #152ㅣ김서권 칼럼 #152ㅣ본문ㅣ그 옷자락 끝 이라도 닿을수 있다면
"여자의 후손 메시아 예수여ᆢ그 옷자락 끝 이라도 닿을수 있다면"
💌 예수사랑교회 김서권 목사
모든 것을 다 써버렸습니다.
기다림도, 돈도, 눈물도,
말조차 닳아버려
이제는 사람들 틈에 꺼내놓을 체면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열두 해였습니다.
희망이 피를 타고 빠져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점점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손에 잡히는 약도, 종교인의 말도, 눈물의 기도도
내 몸의 죽어가는 현실 앞에서는 아무것도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 딸을 가슴에 품은 아버지,
무릎을 꿇고 간청하던 회당장 —
그에게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숨결조차 식어가는 어린 생명을 향해
온 세상이 등을 돌렸습니다.
이것이 운명의 시간표였습니다.
원죄 아래 던져진, 누구도 건널 수 없는 시간.
절망은 침묵이었고,
몸부림은 살아있음의 증거조차 부정하고 싶을 만큼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나 —
“예수께서 오신다.”
그 소식 하나에
숨을 죽이고,
발끝으로 다가가
그의 옷자락 끝에
소망을 매달았습니다.
그분은 소리 없이 내 안에 오셨고,
나는 말 없이 그 그림자에 기대었습니다.
이해받고 싶지도 않았고,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그 옷자락 하나에
살아날 가능성을 걸었습니다.
그분이 나를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아셨습니다.
내 몸에서 생명이 돌아오던 그 순간,
이미 나를 만지고 계셨음을.
그리고,
죽은 듯 보이던 소녀에게 다가가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달리다굼 — 일어나라.”
세상은 끝났다고 말했지만,
그분의 음성은 시작이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사는 나도
그 운명의 시간표 위에 서 있습니다.
모든 것이 떠나간 곳,
절망의 저 끝에 버려진 듯한 자리,
존재를 부정당한 이 땅의 수많은 이들.
그러나 나는 압니다.
그분은 오늘도 오십니다.
그 옷자락,
그 그림자,
그 음성 —
그 어느 것 하나라도 닿는다면,
죽은 나의 심령도 다시 살아납니다.
예수는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그는 지금,
나를 향해ㅡ
걸어오고 계십니다.
예수는 그리스도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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