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권 칼럼 2026 #089ㅣ십자가 앞에 선 시대 — 사순절 묵상
"십자가 앞에 선 시대 — 사순절 묵상"
💌 예수사랑교회 김서권 목사
도시는 여전히 밝고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고
머리에는 수많은 정보가 흐르지만
마음은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
웃고 있지만 공허하고
말하고 있지만 외롭고
살아가지만
왜 사는지 모르는 시대.
그때
조용히 한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환호 속에 들어왔지만
그 길의 끝이
십자가라는 것을
그는 알고 계셨다.
사람들은
기적을 원했고
성공을 기대했고
현실의 문제 해결을 바랐지만
그는
그보다 더 깊은 곳을 보셨다.
보이지 않는 묶임
끊어지지 않는 죄
세대를 넘어 흐르는 저주
그리고
사람을 무너뜨리는 어둠의 권세.
그래서
그는 도망가지 않았다.
겟세마네의 밤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시며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그 한 문장 속에
인류의 역사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아담이 놓친 순종
사람이 할 수 없던 그 길을
그리스도께서
홀로 걸어가신다.
배신이 오고
거짓이 덮치고
폭력이 쏟아지고
침묵 속에 진리가 묶인다.
그러나
십자가는
그를 무너뜨리는 자리가 아니라
세상의 죄를
끝내는 자리였다.
못이 박히고
피가 흐르고
하늘이 침묵할 때
그는 말한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이 한마디에
정죄의 역사가 멈추고
은혜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마침내
“다 이루었다”
그 순간
창세기에서 시작된 약속이
역사 속에서
완전히 성취되었다.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깨뜨린 날.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생명의 문이 열린 날.
패배처럼 보였지만
영원한 승리가 선언된 날.
지금도
세상은 여전히 빠르고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십자가 앞에 서면
알게 된다.
우리를 묶고 있던 것이
이미 끝났다는 것을.
우리를 두렵게 하던 것이
이미 무너졌다는 것을.
그래서
사순절은 슬픔이 아니라
다시 사는 길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십자가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를 살리는 능력이다.
오늘도
그 길을 따라
조용히 걸어간다.
내 것을 내려놓고
그분의 길을 붙잡고
다시 고백한다.
예수는
그리스도.
끝내
살리시는 이름.
예수는그리스도 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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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답글삭제슬픔이 아닌 다시 사는 길을 발견하는 시간, 사순절을 허락하신 하나님, 참 감사드립니다.
살아가지만 왜 사는지 모르는 시대 앞에 현실 문제보다 더 깊은 곳을 해결하시려 사람은 할 수 없던 순종으로 홀로 걸어가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해주신 목사님, 참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우리를 살리는 능력, 예수는그리스도 이시다,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