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권 칼럼 #288ㅣ말라버린 손 위에 임한 빛
“말라버린 손 위에 임한 빛”
ㅡ 누가복음 6:6~11절
💌 예수사랑교회 김서권 목사
그날 회당 한쪽 구석에
조용히 서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한쪽 손이 오래전부터 말라버려
움직이지 않고,
힘도 없고,
붙잡을 것도 붙잡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 손은 단지 육신의 병이 아니라
그의 인생 자체였다.
잡아야 할 것들을 잡지 못하고,
붙들어야 할 순간들을 붙들지 못하고,
사람들 안에 있어도 외로운 삶.
지금 시대의 우리와 너무 닮은 한 영혼.
그런데
그 사람을 둘러싼 무리들의 눈빛이
살리는 눈빛이 아니었다.
정죄하려는 시선,
고발하려는 시선,
자기 의를 지키려는 시선.
그들은 거룩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손보다 더 말라 있었다.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 서 있었지만
은혜보다는 틈을 찾고 있었고
생명보다는 규칙을 붙잡고 있었다.
가면을 벗지 못하고
스스로 만든 율법 속에 갇힌 시대의 얼굴.
예수님은
그 모든 시선의 한가운데에서
오직 한 사람—
그 말라버린 손을 가진 자를 보셨다.
예수님이 보신 것은
마른 손이 아니라
마른 영혼,
마른 시대,
마른 마음들이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일어나 가운데 서라.”
사람들은 뒤로 숨었지만
예수님은 앞으로 부르셨다.
숨지 말라는 뜻,
너의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
이제 내가 너를 살리겠다는 선언.
그리고 그 손을 펴라 하셨다.
피할 수 없는 순간,
숨을 수 없는 자리,
드러남이 두려운 자리—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
빛이 임했다.
말라붙어 있던 손이
부드럽게 펴지기 시작했고
움직이기 시작했고
주님의 말씀 한마디에
마른 기능이 새로 태어났다.
그날 회당에서
진짜 마른 자는
손 마른 사람이 아니라
은혜를 싫어한 가면의 무리였지만,
진짜 살아난 사람은
예수 앞에 선
그 한 사람이었다.
오늘도 예수님은
마른 손을 가진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기도가 마른 사람
예배가 마른 사람
관계가 마른 사람
마음이 메마른 사람
한계에 갇혀버린 시대의 우리들
예수님은 그 공허한 중심에 말씀하신다.
“네 손을 내게 펴라.
내가 다시 살릴 것이다.”
사람이 메마른 곳에
율법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복음의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 한마디로 다시 꽃을 피우신다.
마른 시대 위에
그리스도의 손이 닿는 순간
우리는 다시 살아난다.
예수는그리스도 이시라.

아멘!
답글삭제이미 한계에 갇혀 메마른 나에게 다시 살아나 꽃 피우시는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예수는그리스도 이시라...